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작가입니다. 아무리 좋은 배우와 감독이 있어도 탄탄한 시나리오가 없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작사는 드라마 기획 초기 단계부터 작가 선정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작가를 선택하는 과정은 단순히 유명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작가를 찾아내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제작사는 작가의 과거 작품 스타일, 장르 전문성, 작업 속도, 협업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또한 작가와의 계약 조건 협상도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저작권 귀속, 원고료, 추가 수익 배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합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작가를 어떻게 선정하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며, 계약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제작사가 드라마 작가를 선정할 때 살펴보는 핵심 요소들
드라마 작가를 선정하는 첫 번째 기준은 당연히 작품성입니다. 제작사는 후보 작가들의 과거 작품들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그 작가가 쓴 드라마들이 시청률이나 평론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합니다. 단순히 높은 시청률만 본다기보다는 스토리 구성력, 캐릭터 묘사 능력, 대사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기획하려는 드라마의 장르와 유사한 작품을 써본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로맨스 드라마를 만들려면 감성적인 대사와 설렘을 표현할 줄 아는 작가가 필요하고, 스릴러 드라마를 만들려면 긴장감 있는 플롯을 짤 수 있는 작가가 적합합니다. 작가의 작업 속도와 안정성도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드라마는 정해진 방영 일정에 맞춰 대본이 나와야 합니다. 촬영 일정이 빡빡한데 작가가 원고를 늦게 넘기면 전체 제작 스케줄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래서 제작사는 작가가 과거에 원고를 제때 넘겼는지, 중간에 작업을 포기하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업계에서는 작가의 작업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는 편이라서, 제작사 입장에서는 평판을 중요하게 봅니다. 협업 태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드라마는 작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출팀, 배우, 제작진 모두가 협력해야 완성됩니다. 그래서 작가가 다른 스태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필요하면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졌는지도 살펴봅니다. 일부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고집이 너무 강해서 협업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작가의 주관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제작 현실을 무시하고 고집만 부리면 문제가 됩니다. 작가의 창작 스타일도 고려 대상입니다. 어떤 작가는 방영 전에 전체 대본을 완성해놓고 시작하는 사전 제작 방식을 선호하고, 어떤 작가는 방영하면서 시청자 반응을 보며 스토리를 조정하는 생방송 집필 방식을 선호합니다. 제작사는 자신들이 계획한 제작 방식과 작가의 스타일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작가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도 중요합니다. 유명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광고주 유치에도 유리합니다. 특히 김은숙, 박지은, 노희경 같은 톱클래스 작가들은 그 자체로 작품의 홍보 포인트가 됩니다. 하지만 유명 작가는 몸값도 비싸고 섭외 경쟁도 치열합니다.
작가 선정을 위한 실제 프로세스와 미팅 진행 방식
작가 선정은 보통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먼저 제작사는 기획하는 드라마의 장르와 콘셉트에 맞는 작가 후보군을 리스트업합니다. 이때 작가 에이전시나 방송작가협회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업계 인맥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후보 리스트가 정리되면 작가들에게 러브콜을 보냅니다. 드라마 기획안을 간단히 설명하고 참여 의향이 있는지 타진하는 것입니다. 관심을 보이는 작가들과는 본격적인 미팅을 진행합니다. 첫 미팅에서는 제작사가 드라마의 전체적인 방향성, 타깃 시청층, 예산 규모, 방영 시기 등을 설명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스토리 아이디어나 캐릭터 구상을 간략히 발표합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비전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서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작가는 시놉시스나 샘플 대본을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제작사는 이를 검토하고 최종 작가를 결정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작가에게 동시에 시놉시스를 의뢰하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작가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계약 협상이 시작됩니다. 계약서에는 여러 조항이 포함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이 원고료입니다. 작가의 원고료는 회차당 책정되는데, 신인 작가는 회당 수백만 원 수준이지만, 유명 작가는 회당 수천만 원을 받기도 합니다. 톱클래스 작가의 경우 회당 억대 원고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고료 외에도 작가는 다양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가 재방송되거나 VOD로 판매될 때, 해외에 수출될 때, 영화나 뮤지컬로 리메이크될 때 등 2차 저작물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받습니다. 이런 수익 배분 비율도 계약 시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저작권 귀속 문제도 중요합니다. 드라마 대본의 저작권이 작가에게 있는지, 제작사에게 있는지, 아니면 공동 소유인지 명시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작가의 권리를 존중하는 분위기여서 저작권을 작가가 갖는 경우가 많지만, 제작사도 투자한 만큼 일정 지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작업 기간과 원고 제출 일정도 계약서에 포함됩니다. 작가가 언제까지 몇 회차 분량을 완성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합니다.
계약 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쟁점과 해결 방안
작가와 제작사 간의 계약 협상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쟁점이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갈등은 원고료 문제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제작사는 예산 범위 내에서 계약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유명 작가의 경우 여러 제작사에서 러브콜을 받기 때문에 협상력이 강합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작가에게 높은 원고료를 지불하면 다른 부분의 예산이 줄어들 수 있어 고민이 됩니다. 이럴 때는 기본 원고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되, 시청률 연동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타협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청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추가 보너스를 지급하는 조건을 계약서에 넣는 것입니다. 2차 저작물 수익 배분도 협상의 핵심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창작한 스토리이므로 최대한 많은 지분을 요구하고, 제작사는 제작비를 투자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지분을 원합니다. 보통은 작가와 제작사가 일정 비율로 나누는데, 구체적인 비율은 협상을 통해 정해집니다. 작품의 수정 권한도 민감한 문제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임의로 수정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제작사는 현실적인 제작 여건상 일부 수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중요한 줄거리 변경은 작가의 동의를 받되, 촬영 현장에서의 사소한 대사 수정은 허용한다는 식으로 합의점을 찾습니다. 전속 계약 조항도 논쟁거리입니다. 제작사는 작가가 드라마 집필 기간 동안 다른 프로젝트를 하지 않고 오로지 자사 드라마에만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다른 작업도 하고 싶어 합니다. 최근에는 작가의 창작 자유를 존중하는 분위기여서 전속 조항을 강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 해지 조건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만약 작가가 원고를 제때 넘기지 못하거나, 작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넣습니다. 반대로 제작사가 약속한 제작비를 지급하지 못하거나 부당한 간섭을 할 경우 작가가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협상 과정은 쉽지 않지만, 양측이 서로를 존중하고 합리적으로 접근하면 좋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작가와 제작사는 좋은 드라마를 만든다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적인 계약은 작가가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제작사는 안정적으로 제작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계약 협상은 단순한 조건 조율을 넘어, 서로 신뢰를 쌓고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